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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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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오퍼스>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콘서트 필름 를 영화관에서 관람하고 왔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그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연주를 남겼다. 그의 삶의 여정이 응축되어 20곡의 연주에 고스란히 담겼다. 누군가의 꽉 찬 마지막을 숨죽여 지켜보는 엄숙함 가운데 그의 표정과 숨소리, 섬세한 손끝의 움직임에 몰입한다. 연주를 시작하는 그의 표정에는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 서려 있다. 연주를 이어가는 동안 그의 표정은 점점 슬픔에서 평온으로 변해갔다. 연주의 중후반부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피아노와 자신만이 존재하는 듯, 밝음에 가득 차 있는 상태로 오롯이 연주에 몰두한 듯 보였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그는 어떤 감정을 품었을까.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사랑한 음악을 쫓았다. 죽음 앞에 무력한 인간이..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시간을 거슬러 그녀를 만나다. 80세의 외모를 가진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 부모에게 버려져 양로원에서 노인들과 함께 지내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젊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12살이 되어 60대의 외모를 가지게 된 그는 어느 날 6살 소녀 데이지를 만난 후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잊지 못하게 된다. 청년이 되어 세상으로 나간 벤자민은 숙녀가 된 데이지와 만나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비로소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외톨이로 태어났지만 벤자민의 삶은 그가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양어머니 퀴니는 그에게 따뜻함을 가르쳐줬고, 첫사랑 연인은 사랑의 애틋함과 쓰라림을 전해준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뱃사람들은 진한 우정을 흔적으로 남겼으며, 러시아에서 만난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