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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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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24년 2월의 메모24/2/28 집 앞 산책로에서 가벼운 조깅을 한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을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 종종 단상에 빠진다. 산을 달릴 때면 "젊음이 좋다."라는 식의 말을 종종 듣는다. 이 짧은 한마디가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산책 중에 벤치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들을 지나친다. 별다른 대화 없이 볕을 쬐고 계신다. 무언 속에 단순히 함께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서로가 지나온 인생의 여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경주, 광주, 전주까지 1. 일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의 휴가를 갖게 되었다. 그간 지쳐 있었던 몸과 마음 그리고 바쁨을 핑계 삼아 흐트러져 버린 삶의 루틴을 다시금 재정렬하고 싶었다. 멍하니 사색에 잠기는 시간도 필요했다. 2.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했다. 한라산 등산을 계획했지만, 반갑지 않은 우천으로 인해 취소하게 되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입산이 통제될 것 같지는 않았다. 백록담을 뒤덮은 안개를 떠올리니,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하얗게 눈에 덮인 한라산의 절경을 보고 싶었기에. 3. 경주에 왔다. 대릉원, 첨성대, 월정교에 이르기까지 걷고 또 걸으면서 경주의 정취를 만끽했다. 해가 저물고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찾은 맥줏집. 혼자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조차 나름의 용기였는데. 어느새 가게 사장..